“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은 어떻게든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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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9-15 10:08 조회4회 댓글0건본문
요즘 즐겨보고 있는 드라마 ‘에스콰이어’. 주인공은 이혼의 아픔을 겪은 변호사다. 이혼 전 그는 아내와의 편안한 관계에 만족했고, 아이를 낳아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자신에 대해 열정이 식어가는 남편에게 실망하고 관계에 대해 권태감을 느끼게 되면서, 심지어 임신한 아이를 유산시키고 이혼을 요구한다. 결국 이혼한 후, 시간이 흘러 남편은 옛 아내에게 이야기한다. “사랑은 무지개라, 다양한 색의 사랑이 있어서, 열정적인 사랑도 있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사랑이 있다”고.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니었다”고. 그런데 조금은 허무한 아내의 답변. “나도 알아. 당신과 살았을 때는 그걸 몰랐지. 그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해.” 유명한 영화 대사가 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은 변화한다. 특히 사랑이 움틀 때 폭발하던 열정이라는 이름의 마음은 식기 마련이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뇌는 특정 자극을 반복적으로 보면 활동이 줄어든다. 예를 들면, 사람의 얼굴에 대해서는 ‘방추형 얼굴 영역(FFA)’이라는 뇌 부위에서 반응하는데, 한 사람의 얼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 FFA의 활동이 감소한다. 이를 ‘신경학적 습관화’ 혹은 ‘반복 억제’라고 한다. 해당 자극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됨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한다.그런데 이런 종류의 신경학적 습관화가 사랑에도 적용된다.
연애 초기에는 연인의 사진을 보면 ‘복측 피개 영역(VTA)’이나 ‘선조체’를 포함한 도파민 보상회로가 강하게 활성화된다.
이와 같은 패턴은 마약을 복용하거나 도박에서 승리했을 때 느끼는 쾌감과 유사한 것으로, 사랑을 가져다주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시간이 흐르고 연인의 사진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도파민 보상회로의 활동이 줄어든다. 신경학적 습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대신 옥시토신이나 바소프레신 등의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들도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열정적 사랑에서 안정적 애착으로 전환된다고 할 수 있다. 즉, 뜨거운 열정은 식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도 할 수 있고, 연인의 관계가 성숙해졌다고도 할 수 있지만, 사랑의 정의를 열정적인 사랑으로 국한해 생각한다면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렇듯 사랑의 형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이 사랑의 변화에 개인차가 있다는 점이다.
연인 중에 한 사람은 빨리 안정적 애착으로 변화해서 만족하는 상황인 반면, 다른 사람은 아직 열정적 사랑의 단계에 머물면 갈등은 커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개인차는 여러 요인과 관련됐다. 일단 개인에 따라 보상회로의 신경학적 습관화 정도가 다르다. 한 연구에서 연인 사진은 아니었지만 금전적 보상 자극을 반복적으로 제시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상회로 활동에서 점진적 감소가 발견됐지만, 일부 사람들의 경우에는 감소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유전적인 차이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파민 관련 유전자인 ‘DRD2’와 ‘DRD4’에 따라서 보상회로의 신경학적 습관화 정도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성격 변인의 영향도 언급된다.
보상 민감성이라 불리는 속성인데, 말 그대로 사람이 긍정적 강화 자극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보상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보상회로의 습관화가 느리게, 낮은 사람은 빠르게 진행됐다고 한다. 보상 민감성은 성격 심리학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성격 5요인 이론(일명 Big 5)’ 중 외향성·신경성과 연관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외향성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MBTI에서 E-I에 해당되는 것으로 사교성, 활동성, 에너지 수준을 반영하는 요인을 말하고, 신경성은 흔히 정서 불안정성이라고도 이르는데, 개인이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힘든 경험들에서 부정적 정서를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지와 관련된 요인을 말한다. 보통 외향성이 높고 신경성이 낮으면 보상 민감성이 높다고 한다. 연인끼리 궁합이 좋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사랑의 열정이 식는 속도에서도 궁합이 필요한 셈이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흔히 열정적 사랑에서 안정적 애착으로 변화하는 것을 권태기와 연결해 생각하지만, 이 두 과정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사랑을 정의할 때 빈번하게 사용되는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이용해 설명하자면, 사랑은 열정, 친밀, 헌신의 3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연예 초기의 열정적 사랑은 이중 열정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형태인 반면, 안정적 애착은 친밀과 헌신의 요소가 높아지는 형태의 사랑이다. 즉, 사랑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권태기의 경우에는 열정, 친밀, 헌신이 전반적으로 모두 낮아지는 경우를 말해, 말 그대로 사랑이 식어가는 것이다. 이 두 과정이 구분되지만 유사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 근간에 연인에 대한 보상회로가 신경학적 습관화로 인해 덜 활성화되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일 것이다.결국 사랑의 형태는 시간이 지나며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연인 간에 그 변화의 시기가 다르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연인 아닌가? 또한 안정적인 애착 단계에 만족해서 그 관계를 유지하는 데 노력을 쏟지 않는 것은 관계를 악화시키고 권태기라는 슬픈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 그래서 연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권고되고 있다. 예를 들면, 부부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던가, 함께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우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다던가. 너무 편안함만을 강조해서 자신의 연인에 대한 긍정적인 환상을 없애는 것보다 서로 예의를 조금 더 지키는 등의 방법들이다. 작은 일이라도 오늘 해보면 어떨까 싶다. 오늘 저녁은 후줄근한 옷을 입고 집 앞의 식당에 가기보다는, 멋진 복장으로 갈아입고 분위기 좋은 새로운 식당에서 데이트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해 보자. 나의 연인은 나의 노력에 이미 반응해줄 준비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헬스조선발췌)
연애 초기에는 연인의 사진을 보면 ‘복측 피개 영역(VTA)’이나 ‘선조체’를 포함한 도파민 보상회로가 강하게 활성화된다.
이와 같은 패턴은 마약을 복용하거나 도박에서 승리했을 때 느끼는 쾌감과 유사한 것으로, 사랑을 가져다주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시간이 흐르고 연인의 사진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도파민 보상회로의 활동이 줄어든다. 신경학적 습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대신 옥시토신이나 바소프레신 등의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들도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지속시키는 역할을 하기에 열정적 사랑에서 안정적 애착으로 전환된다고 할 수 있다. 즉, 뜨거운 열정은 식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도 할 수 있고, 연인의 관계가 성숙해졌다고도 할 수 있지만, 사랑의 정의를 열정적인 사랑으로 국한해 생각한다면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렇듯 사랑의 형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이 사랑의 변화에 개인차가 있다는 점이다.
연인 중에 한 사람은 빨리 안정적 애착으로 변화해서 만족하는 상황인 반면, 다른 사람은 아직 열정적 사랑의 단계에 머물면 갈등은 커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개인차는 여러 요인과 관련됐다. 일단 개인에 따라 보상회로의 신경학적 습관화 정도가 다르다. 한 연구에서 연인 사진은 아니었지만 금전적 보상 자극을 반복적으로 제시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상회로 활동에서 점진적 감소가 발견됐지만, 일부 사람들의 경우에는 감소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유전적인 차이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파민 관련 유전자인 ‘DRD2’와 ‘DRD4’에 따라서 보상회로의 신경학적 습관화 정도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성격 변인의 영향도 언급된다.
보상 민감성이라 불리는 속성인데, 말 그대로 사람이 긍정적 강화 자극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보상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보상회로의 습관화가 느리게, 낮은 사람은 빠르게 진행됐다고 한다. 보상 민감성은 성격 심리학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성격 5요인 이론(일명 Big 5)’ 중 외향성·신경성과 연관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외향성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MBTI에서 E-I에 해당되는 것으로 사교성, 활동성, 에너지 수준을 반영하는 요인을 말하고, 신경성은 흔히 정서 불안정성이라고도 이르는데, 개인이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힘든 경험들에서 부정적 정서를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지와 관련된 요인을 말한다. 보통 외향성이 높고 신경성이 낮으면 보상 민감성이 높다고 한다. 연인끼리 궁합이 좋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사랑의 열정이 식는 속도에서도 궁합이 필요한 셈이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흔히 열정적 사랑에서 안정적 애착으로 변화하는 것을 권태기와 연결해 생각하지만, 이 두 과정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사랑을 정의할 때 빈번하게 사용되는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이용해 설명하자면, 사랑은 열정, 친밀, 헌신의 3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연예 초기의 열정적 사랑은 이중 열정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형태인 반면, 안정적 애착은 친밀과 헌신의 요소가 높아지는 형태의 사랑이다. 즉, 사랑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권태기의 경우에는 열정, 친밀, 헌신이 전반적으로 모두 낮아지는 경우를 말해, 말 그대로 사랑이 식어가는 것이다. 이 두 과정이 구분되지만 유사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 근간에 연인에 대한 보상회로가 신경학적 습관화로 인해 덜 활성화되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일 것이다.결국 사랑의 형태는 시간이 지나며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연인 간에 그 변화의 시기가 다르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연인 아닌가? 또한 안정적인 애착 단계에 만족해서 그 관계를 유지하는 데 노력을 쏟지 않는 것은 관계를 악화시키고 권태기라는 슬픈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 그래서 연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권고되고 있다. 예를 들면, 부부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던가, 함께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우면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다던가. 너무 편안함만을 강조해서 자신의 연인에 대한 긍정적인 환상을 없애는 것보다 서로 예의를 조금 더 지키는 등의 방법들이다. 작은 일이라도 오늘 해보면 어떨까 싶다. 오늘 저녁은 후줄근한 옷을 입고 집 앞의 식당에 가기보다는, 멋진 복장으로 갈아입고 분위기 좋은 새로운 식당에서 데이트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해 보자. 나의 연인은 나의 노력에 이미 반응해줄 준비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헬스조선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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