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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딸, 아내, 엄마로 살아낼 수 있었던 건 이 못생긴 손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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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0-05 10:10 조회4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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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디가 튀어나와 삐뚤어진 나의 손을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젊은 시절 쓰러진 남편을 돌보느라 아팠던 내 인생에 대한 열등감처럼…. 이젠 나의 손에게 잘못을 빕니다. 시인이자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낼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손 덕분이었다고요.”
    신달자 시인(80)은 한 손으로 다른 손의 마디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참 못생긴 손”이라면서도 오랜 세월을 거쳐 굵어진 손마디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따뜻했다. 자신에게 들이닥친 삶을 꿋꿋이 살아낸 노시인은 긴 세월 밥과 시를 지어온 자신의 손에게 용서를 구했다. 최근 묵상집 ‘미치고 흐느끼고 견디고’(문학사상)와 시선집 ‘저 거리의 암자’(문학사상)를 펴낸 신 시인을 문예지 ‘유심’ 사무실(서울 종로구)에서 지난달 25일 만났다. 내년이면 등단 60주년을 맞는 그는 17권의 시집을 냈고, 지난달 1일 재창간된 ‘유심’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책을 펴내며 지난 시간을 돌아본 그는 “자기 발로 계단 하나하나를 딛고 올라가야만 하는 것이 삶”이라며 “인생의 모든 고난이나 시련도 자기 발로 딛고 가야지 그냥 뛰어넘을 순 없었다”고 했다. “고통은 딛지 않고 훌쩍 날아가 버리고 싶었는데, 나는 날개가 없는 인간이라 결국 그 계단을 모두 딛고 지금 여기에 도달했다”는 것이 시인의 말이다. 1977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찾아온 가장의 삶이 버거웠던 때도 있었다. 남편은 2000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52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신 시인은 “남편과 딸 셋, 시어머니와 친정아버지까지 좌우로 돌아봐도 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들 속에 살았다. 그땐 살아 있음이 부담스러워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시 ‘늙음에 대하여’엔 그 시절 처절했던 심경이 담겼다. “내 나이 농익은 삼십 대에는/생살을 좍 찢는 고통 때문에/나는 마술처럼 하얗게 늙고 싶었다” 그때마다 어머니가 남긴 한마디가 그를 붙잡았다. 1978년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던 신 시인의 어머니는 중환자실에서 아픈 사위를 돌보는 딸과 마지막으로 통화하기 위해 병원 내선으로 전화를 걸어 이런 유언을 남겼다. “그래도 니는 될 끼다.” 그는 “삶이라는 계단을 더는 오르고 싶지 않을 때마다 아주 먼 저승 같은 데서 들려온 어머니의 목소리가 떠올라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고 했다. 딸 셋을 키우고, 아픈 남편을 돌보고, 인천 요양병원에 친정아버지를 모시며 1992년 숙명여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평택대 국문과 교수로 임용되던 날 신 시인은 어머니 묘 앞에 ‘교수증’을 바쳤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우울증이 찾아왔던 때도 그를 살린 건 말 한마디였다. 그를 치료하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아침마다 전화를 걸어 “산에 가라”고 권한 것. 그는 “처음엔 귀찮았던 전화가 나중엔 고마웠다”며 “나의 불운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는 타인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두 발을 딛고 산에 오르자 생의 의지가 느껴졌다. ‘벼랑 위의 생’은 이 무렵 강원 정선 몰운대에 올라 죽은 소나무 한 그루를 보고 쓴 시다. “벼랑 위에 살다 벼랑 위에서/죽은 소나무는/내게/자신의 위태로운 평화를 보여주고 싶었나 봐”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나 홀로 걸어 온 삶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쓰러질 때마다 나를 붙잡아준 이들이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최근 폐결절을 떼는 수술을 한 뒤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지만, 그는 “여전히 삶이란 계단을 더 오르고 싶다”며 아이처럼 웃었다. “앞으로 몇 권의 시집을 더 낼 수 있을까요. 단 한 권의 시집이라도 내 발로 딛고 올라가 보겠습니다.”(동아일보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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