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아내도, 아이의 엄마도 아닌 너의 삶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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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2-05 12:05 조회1,311회 댓글0건본문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보기 힘든데, 사람들은 미혼 남녀만 보면 결혼 못 시켜서 안달이다. 결혼을 권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부부의 삶과 현실에 대해 알려주는 이도 드물다. 등 떠밀리듯 결혼에 골인하지만, 콩깍지가 벗겨지는 것도 금방. 결혼은 환상이고 부부 생활은 현실이라 했던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마침표 찍는 동화와 달리 현실은 행복과 위기, 불행을 오가는 롤러코스터의 연속이다.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결혼을 꼭 해야 하는가, 결혼을 한다면 어떻게 슬기롭게 결혼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책 《엄마의 주례사》는 결혼을 앞둔 이들, 혹은 결혼생활을 지혜롭게 풀어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침서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랑하라” 같은 ‘뻔’한 주례사는 없다. 대신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라는 인생 선배의 현실 조언이 담겼다. 무엇보다 ‘사랑에 서툴고, 결혼에 낯선 딸에게’ 엄마가 전하는 인생의 지혜를 풀어낸 점에서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김재용 작가는 스물셋에 결혼해 25년 동안 혹독한 시집살이를 경험하며 결혼생활이 결코 환상이 아님을 일찍이 깨달았다. 한 여자로서 자유는 잃고 남편, 시부모와의 갈등으로 괴로워했다. 예식장에 들어갈 때만 해도 “평생 곁에서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던 남편은 어느새 ‘남의 편’이 되어 있었다. 아이를 낳고 육아에 지쳐 자신을 돌볼 틈도 없었다. ‘결혼이 이런 거였나?’ 싶어 홀로 눈물로 지새운 밤이 길다. 혹독했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는 알았다. 나의 행복은 누군가 만들어주는 게 아님을. 결혼생활은 누구를 만났느냐보다 내가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는 결심했다. 남편의 아내, 아이의 엄마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 나의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나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겠다고. 결혼생활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세상을 먼저 살아본 엄마의 생생한 이야기는 삶의 고비마다 힘이 되어준다. 그가 책을 쓴 이유기도 하다. 엄마에게 기대듯 책 속에서 희망의 빛 한 올 길어 올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의 마음이 통했는지 책은 2014년 출간돼 3주 만에 3000부가 팔렸고, 이제까지 만 부 넘게 판매됐다. 2022년 개정판이 나온 후 또 다른 기록을 세워나가는 중이다.
◇종종 인생의 과업처럼 결혼을 권하는 이들에게 반감이 들 때가 있어요. 정작 ‘당신은 결혼해서 행복한가?’ 물었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숱하거든요.
“결혼을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말하는 게 불만이에요. 저도 옛날 사람이긴 하지만, 당신은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자꾸 결혼하라 하나, 그게 늘 의문이었어요. 저는 결혼하라 강요하지 않아요. 독립적이고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하고, 즐겁게 하는 일이 있다면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의외네요. 오히려 결혼을 장려하는 답변이 돌아올 줄 알았거든요.
“결혼하면 생각지도 못한 역할이 생겨나요. 특히 여자에게요.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며느리’라는 역할이 있잖아요. 그 역할이 감당하기 힘든 짐이라면 안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남자는 집안일을 나누는 게 아니라 도와준다고 생각해요. 가부장적 시대의 관념을 깨지 못하는 거죠. 그렇지 않은 남자라 해도 기본 뿌리에 ‘여자는 이러이러해야 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요. 그게 바뀌지 않는 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여자에게 결혼이 주는 고달픔이 있다고 봐요.”
◇스물세 살에 결혼해서 그 고달픈 시간을 견뎠잖아요. 25년간 시집살이를 해왔다고요.
“주변에서 다들 결혼하니까 등 떠밀리듯 결혼했어요. 이 사람은 나에게 잘해주니까 결혼하면 마냥 행복하겠지, 했죠. 남편이 청혼하면서 한 말이 있어요. ‘네 꿈을 접지는 마.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줄게.’ 그 한마디 믿고 결혼했는데 살아보니 아니더라고요. 결혼생활이 그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절대 안 했을 겁니다(웃음).”
◇무엇이 그리 힘들던가요.
“내가 생각했던 결혼과 실제 결혼생활은 너무나 달랐어요. 나는 외롭지 않으려고 결혼했어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늘 한쪽이 빈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남편도 아버지처럼 따뜻한 사람이길 원했고요. 하지만 막상 결혼해보니 남편은 ‘깐깐한 큰오빠’ 같더군요. 남편은 ‘내’ 편이 아닌 ‘남’의 편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 시댁 식구들 속에 나를 던져두고 자기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면서 내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관심조차 없었어요. 외로운 시간이었죠.”
◇그 외로운 나날을 어떻게 견뎌냈나요.
“결혼하고 3개월 만에 임신했어요. 연년생 남매를 낳고 정신없이 살았죠. 시어머니가 계셔서 아이들조차 제 맘대로 키우지 못했어요. 결혼해보니 내 것인 게 하나도 없었어요. 남편도 그렇고, 아이도 내 아이가 아닌 것 같은. 그때 생각했어요. ‘어딘가 다른 세계가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이런 일만 한다고?’ 화가 났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행복하려고 결혼했으니 최소한 불행해지진 말자’라고. 거기서부터 제 인생을 다시 점검했던 것 같아요. 결국 결혼도 나의 선택이잖아요. 내가 선택한 모든 걸 부정할 순 없어요. 다만 나의 역할을 다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해나가자 했죠.”
◇그래서 찾았나요,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남편을 졸라 자그마한 책상을 하나 샀어요. 책상은 나에게 작은 세상이었어요. 방 안에 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으며 내 시간을 만들었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내 세계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가 유치원 다니면서부터는 문화센터에서 서예나 지점토 공예, 사진, 뜨개질, 소설작법을 배우거나 영화를 보러 다녔어요. 그러고 나니 나로 돌아간 것 같아서 힘이 나더군요. 그 시간이 없었다면 숨통 막혀 못 살았을 거예요. 물론 힘들 때도 있었어요. 가끔은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사나, 자문하기도 했고요. 주변에선 가족은 살피지 않고 나의 즐거움만 좇으며 산다고 핀잔 섞인 말도 했어요. 저는 인생을 크게 봤어요. 오히려 너무 희생적으로 살지 않아서, 나를 돌보며 살았기 때문에 남편도 아이들도 자기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었다고요. 좋은 엄마, 좋은 아내보다 행복한 엄마와 아내로 살아야 베풀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지금은 남편분이 매니저를 자처하며 곁을 지켜주고 있다고요. 책에 남편을 ‘남’ 편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일명 ‘남편 사용 설명서’를 쓰기도 했죠.
“지금은 부드러운 남편이지만 젊었을 땐 날카롭고 차갑고 깐깐한 사람이었어요. 저는 감성적인데, 이 사람은 이성적이라 서로 맞춰나가기 힘들었죠. 자기 세계가 분명한 데다, 여자는 살림하는 사람, 남자는 돈 버는 사람이라는 관념이 확고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네요(웃음). 그런 사람을 어떻게 내 편으로 만들지 고민했어요. 제가 시도한 방법은 긍정하고 칭찬하기였습니다. 긍정적인 시그널을 지속해서 보내 남편의 마음을 열게 하면서 동시에 제 감정을 표현했어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편지 쓰기였어요. 내가 기분 좋을 땐 기분 좋다고, 속상할 땐 속상한 감정을 말 대신 글로 썼어요. 내 기분을 정확하게 밝히는 거죠. 그리고 칭찬을 자주 해줬어요. 남편이 잘한 점을 인정해주고 나서 내가 원하는 걸 말했더니 통하더군요.”
◇이 방법은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도 도움이 되겠어요.
“행복과 불행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거예요. 남편이 나의 행복을 만들어줄 거라는 건 환상이고 착각이죠. 나의 외로움을 남편이 채워줄 것 같지만, 그도 사는 게 힘들고 외로워서 누굴 채워줄 여유가 없어요. 결국 부부관계도 본인 하기 나름이에요. 나를 잃지 않고 살아야 가족을 희생이 아닌 사랑으로 감쌀 수 있어요. 가족을 사랑한다면 혼자서도 외롭지 않을 마음의 힘을 키우세요. 자신을 공부하고 탐구하면서 연령대에 맞게 성장해가는 것,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책에서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라고 했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여기면 내 마음과 같지 않아 실망하고 소유하려 들면서 더 큰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고 봐요. 너무 밀착했을 때 문제가 되더라고요. 사람 사이 필요한 거리를 지키지 않아서 힘든 거예요. 서로에게 기대하게 되거든요. 부부는 이심이체여야 해요. 반쪽이 합쳐져 하나가 되는 게 아니라 각자 독립적인 상태로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하죠. 따로 또 같이 하는 부부들이 오히려 행복하게 살아요. 각각의 공간이 있고, 자기 일이 있고, 각자가 가진 것을 인정해줄 때 행복할 수 있습니다.”(글 《엄마의 주례사》 작가 김재용/톱클라스발췌)
◇종종 인생의 과업처럼 결혼을 권하는 이들에게 반감이 들 때가 있어요. 정작 ‘당신은 결혼해서 행복한가?’ 물었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숱하거든요.
“결혼을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말하는 게 불만이에요. 저도 옛날 사람이긴 하지만, 당신은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자꾸 결혼하라 하나, 그게 늘 의문이었어요. 저는 결혼하라 강요하지 않아요. 독립적이고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하고, 즐겁게 하는 일이 있다면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의외네요. 오히려 결혼을 장려하는 답변이 돌아올 줄 알았거든요.
“결혼하면 생각지도 못한 역할이 생겨나요. 특히 여자에게요.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며느리’라는 역할이 있잖아요. 그 역할이 감당하기 힘든 짐이라면 안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남자는 집안일을 나누는 게 아니라 도와준다고 생각해요. 가부장적 시대의 관념을 깨지 못하는 거죠. 그렇지 않은 남자라 해도 기본 뿌리에 ‘여자는 이러이러해야 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요. 그게 바뀌지 않는 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여자에게 결혼이 주는 고달픔이 있다고 봐요.”
◇스물세 살에 결혼해서 그 고달픈 시간을 견뎠잖아요. 25년간 시집살이를 해왔다고요.
“주변에서 다들 결혼하니까 등 떠밀리듯 결혼했어요. 이 사람은 나에게 잘해주니까 결혼하면 마냥 행복하겠지, 했죠. 남편이 청혼하면서 한 말이 있어요. ‘네 꿈을 접지는 마.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줄게.’ 그 한마디 믿고 결혼했는데 살아보니 아니더라고요. 결혼생활이 그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절대 안 했을 겁니다(웃음).”
◇무엇이 그리 힘들던가요.
“내가 생각했던 결혼과 실제 결혼생활은 너무나 달랐어요. 나는 외롭지 않으려고 결혼했어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늘 한쪽이 빈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남편도 아버지처럼 따뜻한 사람이길 원했고요. 하지만 막상 결혼해보니 남편은 ‘깐깐한 큰오빠’ 같더군요. 남편은 ‘내’ 편이 아닌 ‘남’의 편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 시댁 식구들 속에 나를 던져두고 자기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면서 내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관심조차 없었어요. 외로운 시간이었죠.”
◇그 외로운 나날을 어떻게 견뎌냈나요.
“결혼하고 3개월 만에 임신했어요. 연년생 남매를 낳고 정신없이 살았죠. 시어머니가 계셔서 아이들조차 제 맘대로 키우지 못했어요. 결혼해보니 내 것인 게 하나도 없었어요. 남편도 그렇고, 아이도 내 아이가 아닌 것 같은. 그때 생각했어요. ‘어딘가 다른 세계가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이런 일만 한다고?’ 화가 났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행복하려고 결혼했으니 최소한 불행해지진 말자’라고. 거기서부터 제 인생을 다시 점검했던 것 같아요. 결국 결혼도 나의 선택이잖아요. 내가 선택한 모든 걸 부정할 순 없어요. 다만 나의 역할을 다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해나가자 했죠.”
◇그래서 찾았나요,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남편을 졸라 자그마한 책상을 하나 샀어요. 책상은 나에게 작은 세상이었어요. 방 안에 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으며 내 시간을 만들었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내 세계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가 유치원 다니면서부터는 문화센터에서 서예나 지점토 공예, 사진, 뜨개질, 소설작법을 배우거나 영화를 보러 다녔어요. 그러고 나니 나로 돌아간 것 같아서 힘이 나더군요. 그 시간이 없었다면 숨통 막혀 못 살았을 거예요. 물론 힘들 때도 있었어요. 가끔은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사나, 자문하기도 했고요. 주변에선 가족은 살피지 않고 나의 즐거움만 좇으며 산다고 핀잔 섞인 말도 했어요. 저는 인생을 크게 봤어요. 오히려 너무 희생적으로 살지 않아서, 나를 돌보며 살았기 때문에 남편도 아이들도 자기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었다고요. 좋은 엄마, 좋은 아내보다 행복한 엄마와 아내로 살아야 베풀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지금은 남편분이 매니저를 자처하며 곁을 지켜주고 있다고요. 책에 남편을 ‘남’ 편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일명 ‘남편 사용 설명서’를 쓰기도 했죠.
“지금은 부드러운 남편이지만 젊었을 땐 날카롭고 차갑고 깐깐한 사람이었어요. 저는 감성적인데, 이 사람은 이성적이라 서로 맞춰나가기 힘들었죠. 자기 세계가 분명한 데다, 여자는 살림하는 사람, 남자는 돈 버는 사람이라는 관념이 확고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네요(웃음). 그런 사람을 어떻게 내 편으로 만들지 고민했어요. 제가 시도한 방법은 긍정하고 칭찬하기였습니다. 긍정적인 시그널을 지속해서 보내 남편의 마음을 열게 하면서 동시에 제 감정을 표현했어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편지 쓰기였어요. 내가 기분 좋을 땐 기분 좋다고, 속상할 땐 속상한 감정을 말 대신 글로 썼어요. 내 기분을 정확하게 밝히는 거죠. 그리고 칭찬을 자주 해줬어요. 남편이 잘한 점을 인정해주고 나서 내가 원하는 걸 말했더니 통하더군요.”
◇이 방법은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데도 도움이 되겠어요.
“행복과 불행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거예요. 남편이 나의 행복을 만들어줄 거라는 건 환상이고 착각이죠. 나의 외로움을 남편이 채워줄 것 같지만, 그도 사는 게 힘들고 외로워서 누굴 채워줄 여유가 없어요. 결국 부부관계도 본인 하기 나름이에요. 나를 잃지 않고 살아야 가족을 희생이 아닌 사랑으로 감쌀 수 있어요. 가족을 사랑한다면 혼자서도 외롭지 않을 마음의 힘을 키우세요. 자신을 공부하고 탐구하면서 연령대에 맞게 성장해가는 것,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책에서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라고 했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여기면 내 마음과 같지 않아 실망하고 소유하려 들면서 더 큰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고 봐요. 너무 밀착했을 때 문제가 되더라고요. 사람 사이 필요한 거리를 지키지 않아서 힘든 거예요. 서로에게 기대하게 되거든요. 부부는 이심이체여야 해요. 반쪽이 합쳐져 하나가 되는 게 아니라 각자 독립적인 상태로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하죠. 따로 또 같이 하는 부부들이 오히려 행복하게 살아요. 각각의 공간이 있고, 자기 일이 있고, 각자가 가진 것을 인정해줄 때 행복할 수 있습니다.”(글 《엄마의 주례사》 작가 김재용/톱클라스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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