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은 과학입니다” 그 길로 빠지는 대화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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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8-09 10:41 조회230회 댓글0건본문
✅Part 2. 각방 부부, 그리고 섹스리스 부부
-부부가 각방을 쓰는 것은 관계의 득일까요, 독일까요?
제일 중요한 건 둘의 ‘합의’입니다. 어떤 이유라도 따로 자는 걸 서로 합의했다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은
따로 자도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하게 포옹할 수 있는 거잖아요. 문제는 한쪽은 각방을 원하는데, 한쪽은 원하지 않는
경우죠. 그럼 한 사람은 계속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불만이 쌓여갈 테니까요. 한쪽만 각방을 원할 땐, 어
떻게 조율해야 할까요?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보는 건 필요해요. 각방 쓰는 걸 상쇄할 만한 활동을 같이하면 좋아요.
취미 활동이나 여행을 함께 하는 식으로요. 섹스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요. 관계에 특정 문제가 있어서 각방을 쓰려 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각방을 쓰다 보면 섹스 리스로 갈 것 같은데.
그건 사람마다 다른데요. 어떤 부부는 각방 쓰다가 한 번씩 만나서 할 때 신선함을 느끼기도 한대요. 섹스 리스는 각방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상담해 보면 시험관 시술 때문에 의무감으로 성관계를 한 후 성욕이 없
어졌다는 부부도 있고요. 성관계를 요구했더니 “짐승같이 왜 이러냐”는 아내의 말에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은 남편
도 있어요. 남편의 외도가 떠올라 잠자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고, 사업 실패 등 외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성관계
를 점점 귀찮아하는 경우도 있어요.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공통점이라면 부부 사이에 존중의 대화가 없다는 거죠.
-한쪽은 성관계를 원하는데 다른 한쪽은 원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잠자리 거부를 나에 대한 거부라고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사람마다 성욕의 정도는 다를 수 있거든요. 배우자가
“오늘 피곤하니까 안 되겠어”라고 할 때, 받아들이는 쪽이 ‘이 사람이 날 싫어하는구나, 다른 사람 생겼나’라고 억측을
하면 좋았던 관계도 망치게 돼요. 그냥 ‘오늘 힘들었구나’라고 생각해 주세요. 섹스에도 ‘사랑의 지도’가 필요한데요. 무
엇이 이 사람을 가장 흥분시키는지 물어봐 주는 거예요. 대낮에 하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와인 한잔하고 기분 내며 하고
싶을 수도 있죠. 반대로 안 씻고 하거나, TV를 켜 놓고 하는 게 싫을 수도 있거든요. 낯부끄럽다 생각하지 말고 서로 얘
기하는 게 필요해요. 말하지 않고 딴 데 가서 성욕을 푸는 게 더 위험합니다.
-평소에 스킨십도 중요할 것 같아요. 추천할 만한 방법이 있다면요?
저희 부부가 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저희는 결혼한 지 올해 40년인데 이 방법을 꽤 오래 썼거든요. 우선 아침에 일
어나면 서로 손을 20초 주물러줘요. 그리고 출근할 때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며 6초 포옹을 합니다. 6초 정도 포옹해야
안정감을 느끼는 호르몬이 분비되거든요. 집에 돌아와선 좀 더 길게 10초 안아주고, 자기 전 30초 정도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다 합쳐서 66초, 딱 이 시간이면 돼요. 66초 만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이건 아이들
에게 해줘도 좋아요. 최성애 소장은 "비싼 반지를 주고 큰 이벤트를 해주고, 해외여행을 같이 가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서로 안아주고, 고맙다고 말해 주는 편이 부부 관계에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Part 3. 배우자가 황혼 이혼 원한다면
-2022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황혼 이혼’(혼인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의 비중이 전체 이혼 건수의 36.7%
로 가장 높았어요. 황혼 이혼이 증가한 이유는 뭘까요?
가장 큰 변화는 일단 오래 산다는 거예요. 노인 인구가 많아지니 황혼 이혼도 늘 수밖에 없죠. 자녀 수가 줄어든 것도 영
향이 있는데요. 자녀가 한두 명이다 보니, 아이들 독립하고 둘만 사는 기간이 길어지잖아요. 관계에 골이 깊었다면 남
은 생을 위해 이혼을 결단하는 거죠.
-20년 가까이 부부 상담을 진행하셨는데요. 보통 어떤 이유로 갈등이 생기나요?
부부 싸움은 그 이면을 들여다봐야 해요. 각자 절대 포기 못 하는 욕구가 있거든요. 그걸 건드리면 ‘폭발 버튼’을 누르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이혼 직전까지 갔던 60대 부부가 상담실에 찾아온 적 있어요. 남편이 사업을 하면서 은행 빚이 있
었는데, 이자가 오르니 아내에게 “당신 명의로 된 송파구 아파트를 팔아 대출을 먼저 갚자”고 한 거죠. 평소 남편 뒷바
라지 잘하고, 성격도 순했던 아내는 남편의 이 한마디에 폭발했어요. 그날 이후로 남편을 맹수같이 공격했어요. 35년
전 시댁에서 당한 일부터 남편은 기억도 못 하는 억울한 사연을 쏟아냈죠.
-남편이 무엇을 놓친 걸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송파구 아파트’에 숨어 있는 아내의 욕구예요. 왜 그 말에 폭발했는지 봐야 해요. 맏딸인 아내는 어려
서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남동생들을 챙겼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아들에게만 재산을 물려줬죠. 정작 남동생들은
사업한다며 가산을 탕진하고, 부모님은 오갈 데가 없어졌고요. 그걸 보며 다짐한 거죠. ‘나는 우리 부모와 다르게 내 재
산을 잘 지켜야지.’ 아내에게 송파구 아파트는 서러움에 대한 보상이자 노후의 안전망이었던 거예요. 그걸 팔자고 하니
아내로선 터질 수밖에 없었던 거죠.
-결국 부부는 이혼했나요?
아니요. 상담을 통해 아내가 갖고 있던 내면의 두려움이나 욕구를 남편이 알게 됐고, 서로 화해했어요. 저는 부부 사이
에 오랫동안 정신적·신체적·성적·경제적 학대가 있었던 게 아니라면, 이혼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라고 말씀드려요.
배우자와 이별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고, 고민이 깊어진다면 이혼보다는 상담 치료를 권합니다. 전문가와 대화하다 보
면 30~40년 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어요. 최성애 소장은 "부부싸움 잦을수록 남자가 더 빨리 죽는다"며 자료
를 들어 설명했다. 부부싸움이 시작되면 심박수가 급격하게 치솟는데, 남자는 여자와 달리 싸운 뒤에도 한동안 높은
심장 박동이 지속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만약 배우자가 “이혼하자”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보통 이혼을 요구받으면 배신감을 제일 크게 느껴요. 그러다 보니 “네가 감히? 그래 이혼해!”하며 감정적으로 반격하
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후회하거든요. 일단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세요. 만약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판단이
선다면, 함께 전문가를 찾아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쪽이 이혼 이야기를 할 땐 그 안에 이유가 있거든요. 전문가
와 함께 그 이유를 찾아보며 관계를 풀 실마리를 찾는 거죠.
-부부가 오래 잘 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 사이에 낀 찌꺼기를 닦지 않으면 충치가 생겨 심할 경우 뽑아내기도 하잖아요. 부부 관계에서도 ‘감정 찌꺼기’를 잘
닦는 게 중요합니다. 부부 관계가 썩지 않도록 하루 세 번, 서로에게 고맙다고 말해 주세요. 조금씩 노력하면 오랜 기간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중앙일보발췌)
-부부가 각방을 쓰는 것은 관계의 득일까요, 독일까요?
제일 중요한 건 둘의 ‘합의’입니다. 어떤 이유라도 따로 자는 걸 서로 합의했다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은
따로 자도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하게 포옹할 수 있는 거잖아요. 문제는 한쪽은 각방을 원하는데, 한쪽은 원하지 않는
경우죠. 그럼 한 사람은 계속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불만이 쌓여갈 테니까요. 한쪽만 각방을 원할 땐, 어
떻게 조율해야 할까요?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보는 건 필요해요. 각방 쓰는 걸 상쇄할 만한 활동을 같이하면 좋아요.
취미 활동이나 여행을 함께 하는 식으로요. 섹스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요. 관계에 특정 문제가 있어서 각방을 쓰려 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각방을 쓰다 보면 섹스 리스로 갈 것 같은데.
그건 사람마다 다른데요. 어떤 부부는 각방 쓰다가 한 번씩 만나서 할 때 신선함을 느끼기도 한대요. 섹스 리스는 각방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상담해 보면 시험관 시술 때문에 의무감으로 성관계를 한 후 성욕이 없
어졌다는 부부도 있고요. 성관계를 요구했더니 “짐승같이 왜 이러냐”는 아내의 말에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은 남편
도 있어요. 남편의 외도가 떠올라 잠자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고, 사업 실패 등 외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성관계
를 점점 귀찮아하는 경우도 있어요.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공통점이라면 부부 사이에 존중의 대화가 없다는 거죠.
-한쪽은 성관계를 원하는데 다른 한쪽은 원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잠자리 거부를 나에 대한 거부라고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사람마다 성욕의 정도는 다를 수 있거든요. 배우자가
“오늘 피곤하니까 안 되겠어”라고 할 때, 받아들이는 쪽이 ‘이 사람이 날 싫어하는구나, 다른 사람 생겼나’라고 억측을
하면 좋았던 관계도 망치게 돼요. 그냥 ‘오늘 힘들었구나’라고 생각해 주세요. 섹스에도 ‘사랑의 지도’가 필요한데요. 무
엇이 이 사람을 가장 흥분시키는지 물어봐 주는 거예요. 대낮에 하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와인 한잔하고 기분 내며 하고
싶을 수도 있죠. 반대로 안 씻고 하거나, TV를 켜 놓고 하는 게 싫을 수도 있거든요. 낯부끄럽다 생각하지 말고 서로 얘
기하는 게 필요해요. 말하지 않고 딴 데 가서 성욕을 푸는 게 더 위험합니다.
-평소에 스킨십도 중요할 것 같아요. 추천할 만한 방법이 있다면요?
저희 부부가 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저희는 결혼한 지 올해 40년인데 이 방법을 꽤 오래 썼거든요. 우선 아침에 일
어나면 서로 손을 20초 주물러줘요. 그리고 출근할 때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며 6초 포옹을 합니다. 6초 정도 포옹해야
안정감을 느끼는 호르몬이 분비되거든요. 집에 돌아와선 좀 더 길게 10초 안아주고, 자기 전 30초 정도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다 합쳐서 66초, 딱 이 시간이면 돼요. 66초 만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이건 아이들
에게 해줘도 좋아요. 최성애 소장은 "비싼 반지를 주고 큰 이벤트를 해주고, 해외여행을 같이 가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서로 안아주고, 고맙다고 말해 주는 편이 부부 관계에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Part 3. 배우자가 황혼 이혼 원한다면
-2022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황혼 이혼’(혼인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의 비중이 전체 이혼 건수의 36.7%
로 가장 높았어요. 황혼 이혼이 증가한 이유는 뭘까요?
가장 큰 변화는 일단 오래 산다는 거예요. 노인 인구가 많아지니 황혼 이혼도 늘 수밖에 없죠. 자녀 수가 줄어든 것도 영
향이 있는데요. 자녀가 한두 명이다 보니, 아이들 독립하고 둘만 사는 기간이 길어지잖아요. 관계에 골이 깊었다면 남
은 생을 위해 이혼을 결단하는 거죠.
-20년 가까이 부부 상담을 진행하셨는데요. 보통 어떤 이유로 갈등이 생기나요?
부부 싸움은 그 이면을 들여다봐야 해요. 각자 절대 포기 못 하는 욕구가 있거든요. 그걸 건드리면 ‘폭발 버튼’을 누르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이혼 직전까지 갔던 60대 부부가 상담실에 찾아온 적 있어요. 남편이 사업을 하면서 은행 빚이 있
었는데, 이자가 오르니 아내에게 “당신 명의로 된 송파구 아파트를 팔아 대출을 먼저 갚자”고 한 거죠. 평소 남편 뒷바
라지 잘하고, 성격도 순했던 아내는 남편의 이 한마디에 폭발했어요. 그날 이후로 남편을 맹수같이 공격했어요. 35년
전 시댁에서 당한 일부터 남편은 기억도 못 하는 억울한 사연을 쏟아냈죠.
-남편이 무엇을 놓친 걸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송파구 아파트’에 숨어 있는 아내의 욕구예요. 왜 그 말에 폭발했는지 봐야 해요. 맏딸인 아내는 어려
서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남동생들을 챙겼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아들에게만 재산을 물려줬죠. 정작 남동생들은
사업한다며 가산을 탕진하고, 부모님은 오갈 데가 없어졌고요. 그걸 보며 다짐한 거죠. ‘나는 우리 부모와 다르게 내 재
산을 잘 지켜야지.’ 아내에게 송파구 아파트는 서러움에 대한 보상이자 노후의 안전망이었던 거예요. 그걸 팔자고 하니
아내로선 터질 수밖에 없었던 거죠.
-결국 부부는 이혼했나요?
아니요. 상담을 통해 아내가 갖고 있던 내면의 두려움이나 욕구를 남편이 알게 됐고, 서로 화해했어요. 저는 부부 사이
에 오랫동안 정신적·신체적·성적·경제적 학대가 있었던 게 아니라면, 이혼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라고 말씀드려요.
배우자와 이별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고, 고민이 깊어진다면 이혼보다는 상담 치료를 권합니다. 전문가와 대화하다 보
면 30~40년 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어요. 최성애 소장은 "부부싸움 잦을수록 남자가 더 빨리 죽는다"며 자료
를 들어 설명했다. 부부싸움이 시작되면 심박수가 급격하게 치솟는데, 남자는 여자와 달리 싸운 뒤에도 한동안 높은
심장 박동이 지속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만약 배우자가 “이혼하자”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보통 이혼을 요구받으면 배신감을 제일 크게 느껴요. 그러다 보니 “네가 감히? 그래 이혼해!”하며 감정적으로 반격하
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후회하거든요. 일단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세요. 만약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판단이
선다면, 함께 전문가를 찾아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쪽이 이혼 이야기를 할 땐 그 안에 이유가 있거든요. 전문가
와 함께 그 이유를 찾아보며 관계를 풀 실마리를 찾는 거죠.
-부부가 오래 잘 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 사이에 낀 찌꺼기를 닦지 않으면 충치가 생겨 심할 경우 뽑아내기도 하잖아요. 부부 관계에서도 ‘감정 찌꺼기’를 잘
닦는 게 중요합니다. 부부 관계가 썩지 않도록 하루 세 번, 서로에게 고맙다고 말해 주세요. 조금씩 노력하면 오랜 기간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중앙일보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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